HwangHub
[LIKELION] 2022년, 아기사자 살아남기 본문
곧 멋사 생활이 아예 마무리되는 시기가 오는데, 조금이라도 기억이 날 때 내게 큰 의미를 갖는 멋사 활동을 기록해두고자 한다. 다 지난 이후에 쓰는 회고록이기 때문에 기억이 안나는것도 많아서 간략하게 적어볼까 한다.
2022년, 나는 멋쟁이사자처럼대학 항공대 10기 아기사자였다.
2022년 2월, 재료에 따라서도 결과물의 품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하드웨어 기술과 달리, 개인의 역량이 아웃풋의 퀄리티에 더욱 영향력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막 생길 무렵이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중 우연히 "멋쟁이사자처럼"이라는 동아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찌보면 동아리에 불과한 이 집단이 중앙 법인도 가지고 있고, 많은 이들이 이러한 커뮤니티를 거쳐 필드로 나아간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신기하여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들어가서 아이디어 빌딩부터 시작하였다.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서비스는 무엇인지, 무작정 따라하고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개발을 하게 하고자 상상해보는 단계였다.
나는 구인구직 플랫폼 중에서 시장을 좁혀서 특정 타겟을 위한 아이템이 재밌어 보였다. 영상 컨텐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쪽 분야에 대한 프로덕트를 구현해보고 싶었다.
이후에는 기본적인 웹 프론트엔드 구성 언어에 대해 학습하고(HTML, CSS, JS) 난 뒤, Python과 Django를 이용하여 백엔드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학습하였다. 이후 python과 django에 대해 학습한 뒤 중앙 해커톤을 준비하였다. 우리는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해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생각만큼 개발이란게 쉽게 익혀지지 않았고,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해커톤은 끝이 났다. 이 때 당시 이야기했던 게, "해커톤 이후에 개발을 이어가봅시다." 라는 말이었다. 이 때 레슨런을 좀 얻은 게 있다면, 할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나중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즉, "나중에 해야지"란 상당히 낭만적인 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2학기 생활이 매우매우 바빴고, 결국 이 때에 완성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미완성인 프로덕트로 지금까지도 방치된 채 깃허브에 남아있다.
그리고 나서 2학기에는 의욕만 앞섰다가 호되게 당한 넥슨 슈퍼해커톤에도 참여하여 다른 사람들의 결과물을 보면서 감탄하기도 했고, 멋사 사람들과 창업경진대회에서 개발 프로덕트 아이디어로 수상도 했다.
슈퍼해커톤을 통해서 느낀 건,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 메타인지를 통해 판단을 꼭 하자는 것이다. No라고 말해야 할 때에는 No라고 말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 당시에 도저히 슈퍼해커톤 개발에 몰입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참가로 마무리 되었다.
창업경진대회는 수상을 해야 우리 멋쟁이사자처럼 동아리가 유지될 수 있었기에 열심히 해야 했고, 다행히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이는 개발과는 관련 없는 성과이긴 했지만 그래도 개발 외적으로 "열심히 하는 만큼 성과는 따라오는구나"라는 기분을 오랜만에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는 멋사 차기 대표를 맡게 되어 멋사 운영에 대해 고민도 많이 했고, 1월에는 멋사를 알리기 위해 멋사 차기 대표로서 소프트웨어 학술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취업을 이미 한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멋사를 그래도 거쳐갔다고 하니 나름 자부심도 느꼈고, 더 잘 꾸려나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놀기도 많이 놀았다.
멋사 사람들과 해커톤 이후 여름MT도 다녀왔고, 겨울에는 스키장도 다녀왔다. 오랜만에 대학생활같은 기분을 느꼈다.
어릴적에 대학을 다닐 때에는 참 이렇게 놀기만 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든 이후에 복학을 하면서 이런 '쉼'이란 것에 인색하게 굴었었던 것 같다. 이런 기회에 한번씩 풀어주니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에너지도 얻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로부터 동기부여도 강하게 얻었던 것 같다.
멋사 10기를 끝내면서
좋았던 건
- 다재다능하고 열정 가득한 사람들을 알게 된 것
- 웹 개발이 무엇인지 대략적인 느낌을 알게 된 것
- 내가 개발이라는 일을 재밌어 하는구나 확인하게 된 것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이란 걸 해보니,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로직을 구성하는 것이 즐거웠고 내가 갈리는 만큼 결과물이 따라온다는 것이 나에겐 즐거움이었다. 나는 소위 말하는 '워라밸'에는 큰 관심이 없다. 나도 이전에는 '일'은 일에 불과하지 절대 즐거운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사람의 인생에 '일'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갖고 있기에, '일'이 항상 즐거울 순 없어도 '일'로부터 즐거움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면 그건 내 일이 아니라는 것이 요즘의 내 생각이다. 그러니, '일'이 즐겁기에 워라밸에는 큰 관심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일로 인해서 내가 성장하고, 일을 하는 게 나를 높이는 일이 되는 것이 좋았다. 멋사를 통해 "개발은 내가 나를 높이는 일이며, 나는 이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행복한 일이다.
마지막 포인트를 느끼게 된 것이 사실 상당히 좋았고, 저것 만으로도 동아리로서 충분히 큰 역할을 해줬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 또한 존재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다면, 해커톤 프로젝트를 다 끝마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부분은 이전 회장들에게 들어보니 어느정도 고질적인 문제로 느껴졌다. 나만 생각했을 때에는 다른 부분에서 얻은 것도 많지만, 그래도 멋사 회원 모두가 개발을 알아보고 싶어서 오는 만큼, 내가 꾸려나가는 11기 멋사에서는 적어도 1개의 프로젝트 결과물은 모두 다 들고 가길 원하는 마음이 커졌다. 10기에서는 완성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11기에서는 그러지 않게 하리라 다짐하며 10기 활동을 마무리 했다.
'living room > 활동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SSAFY] 싸피 1학기 솔직 후기, 그리고 취업 (11) | 2024.09.04 |
---|---|
[LIKELION] 멋사 11기 대표를 마치며 (2) | 2023.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