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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LOG/SSAFY

싸피 1학기 솔직 후기, 그리고 취업

HwangJerry 2024. 9. 4. 23:36
싸피 생활 및 취준으로 바빠서 밀려도 한참 밀려버린 싸피 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끝내 취업에 성공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알고리즘 고수가 되고 싶었어요... 결국 그러지 못했지만

싸피에서 얻고자 했던 1번 목표는 알고리즘 실력 향상이었다. 따라서 1학기에는 알고리즘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싸피를 시작했던 1월 2일부터 지금까지 계속 지켰던 습관 중 하나는 "1시간 일찍 하루 시작하기" 였다. 늦어도 8시에는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다. 보통은 코테를 풀었다. 물론 늦잠잔 날도 있다. 근데,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만 쉬자" 한 날은 없다. 술을 먹은 다음날도 예외 없이 일찍 일어나서 공부했다. 실력이 없으니 노력이라도 더 하자는 거였는데, 끝날 때쯤 되니 그래도 스스로가 조금은 기특해서 자랑하고 싶었다.

 

 

solved.ac 레이팅이 알고리즘 실력을 나타내진 않지만, 관심과 노력의 기울기를 입증할 순 있다고 생각한다. 정체되었던 그래프가 싸피가 시작한 1월을 기점으로 우상향하며 5월까지는 꾸준히 향상되었고, 기타 일정 이후 6월 중순부터 다시 조금씩 향상된 것을 볼 수 있다. (5월부턴 공모전 참여 및 프로젝트 진행 등을 병행하며, 프로그래머스 비중을 조금 늘린 탓에 그래프가 정체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혹시 싸피 생활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특히 나처럼 알고리즘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싸피가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동기부여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주변에 강사님을 포함하여 알고리즘 고수가 많이 생기게 되어 보고 배울 수 있다. (우리 학교 루비 선배님도 싸피에서 알고리즘을 알려주고 계신다.)

 

 

뭐, 문제를 그래도 계속 푸니까 백준 티어로 플레를 달긴 했으나... 티어는 티어일 뿐... 역시나 실력은 실버 수준 그대로인 물플레다. 플레를 달 쯤엔 그래도 코테에 대한 어느정도의 감각이란게 자연스레 생길 줄 알았는데, 코테를 볼 수록 벽을 느낀 적이 더 많다. 문제를 풀 때, 하나하나 정답을 보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어떻게 정답에 도달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프로세스를 체화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걸 나중에야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이제야 코테를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 때 쯤... 운이 좋게도 취업을 하게 되었다.

싸피 후기를 남기자면... 1학기 프로그래밍 교육은 아쉬움 덩어리

나는 임베디드 등의 특수 트랙이 아닌 코딩 트랙에 참여했기에, 풀스택 개발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언어 -> 프레임워크 순으로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근데, 난 싸피 교육에 대하여는... 불만이 많은 편이었다.

 

솔직하게 싸피를 되돌아보자면 자바 언어에 대한 교육은 그래도 도움이 되었다.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강사님을 만나서 자바에 대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외 html, css, js 및 vue.js와 spring framework에 대한 교육은 그다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 입장에선 그저 '충분한 자본력을 가진 멋사(IT창업동아리) 수준의 교육'정도로 보였다. 기본적으로, 기타 개발 기술에 대한 학습 깊이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그도 그럴것이, 싸피는 "초심자를 기준으로 프로그래밍 역량을 실무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교육"이라는 형태를 표방하기에 많은 내용을 다뤄야 해서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는 걸 이해한다. 그치만,,,,,,, 비전공자 반이면 모르겠으나,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아직도 기초 수준의 교육을 하고 있는 건 솔직히 이해할 수 없다. 아니, 1학기는 그렇다 쳐도 2학기에 한번씩 알려주는 개념은 그래도 제대로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2학기는 프로젝트 위주로 흘러가는데, 가끔 끼워넣는 교육 등은 1학기보다 더 겉핥기 수준이 가관이다. 대표적 예시로, jira를 알려준다면서 automation에 대한 언급이 없는?????????? 이슈 연동을 알려주지 않는????????? 깃헙이나 깃랩, 메세지 프로그램 연동을 알려주지 않는??????????? 그렇지만 반드시 쓰는걸 강제하는.......(노션 칸반보드와 무엇이 다른지) 납득할 수 없는.........방식과 깊이를 갖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AI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하라면서 gpu 서버를 안준다던지... 백엔드나 프론트엔드 교육에 대한 수준도.... 개인적인 입장에선 많이 아쉬웠고, 길게 말하자면 입아프다.

 

 

물론 그 외로는 개인적으론 만족했다. 내 실력을 기업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취업 특강, 열정적인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는 환경, 알바 없이 취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든든한 싸월급(제일 중요)맛있는 점심(두번째로 중요)은 싸피가 갖는 최고의 장점들이다. 이쯤 되니까 뭐... 사실 싸피 자체에는 만족하면서 생활했던 것 같다.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거니까. 그래도 싸피 기수는 계속 쌓일 것 같은데, 전공생에 대한 프로그래밍 교육은 조금이라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나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던 싸피가 더 좋은 교육으로 많은 이들에게 더 큰 힘이 되길 바란다.

그래도 프로젝트 최우수상, 그리고 수료

싸피를 다니면서 성과를 남기고 싶었는데, 그래도 지금껏 여기저기서 굴러다니며 익힌 백엔드 역량을 바탕으로 1학기 프로젝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실 싸피를 겪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1학기 프로젝트 최우수상이래봤자 사실 그다지 대단한 건 아니다라는 것 쯤은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어디서든 어떻게든 성과를 낸다는 건 뿌듯하고 값진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

 

프로젝트 한다고 고생했던 사진을 넣고 싶은데, 하도 고생하느라 사진을 안찍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분산환경을 구성해보고, 동시성 처리를 위한 락을 적용해보고, HA를 위한 레플리케이션을 적용한 프로젝트였다. 많은 생각을 거듭하며 고민의 범위를 조금 더 확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프로젝트였다 생각하기에 의미가 깊다. 좋은 성과로 이어져서 더더욱 값진 프로젝트 경험이다. 이번에 개발했던 "싸방"이라는 부동산 인포그래픽 서비스는 1학기 프로젝트로도 사용했지만, 공모전에도 출품했었다. 정말.... 아쉽게도 공모전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목표를 더욱 높게 잡아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기에 가치 있었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1학기를 마무리하며 밋업 행사에서 또 한번 나대줬다. 이게 또 저같은 사람은 한번씩 이런 나댐을 실천해줘야 직성에 풀리기 때문에. 무튼간에 싸피에서의 한 학기를 잘 마무리했다. 사실 싸피는 취준생들을 모아둔 교육이기에 모두의 목표가 탈출이며, 교육 이수와 수료는 마치 좋지 않은 것으로 보는 아이러니한 풍습(?)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에겐 사람이 남았기에 아주 값졌던 6개월이라고 말하고 싶다. 참 감사하게도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1학기를 보냈다는 것 자체로 많은 걸 깨닫고 얻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난 덕분에 더 자극받아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조금 힘에 부치더라도 친구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었다. 역시 어딜가든 같이 하는 사람이 중요하고, 시간이 흘러 사람이 남는다면 가질 수 있는 것은 다 가진 것이나 다름 없다. 멋사때부터 느꼈지만 나는 인복이 많다.

취업

싸피를 제외하면 취준 기간 동안 총 24개 기업에 서류를 넣었고, 4번의 서류 합격, 1번의 코딩테스트 합격, 그리고 두 번의 면접 끝에 금융IT기업에 합격하였다. 수 많은 아웃을 거듭했지만 결국 홈런 한 번으로 득점에 성공한 셈이다. 취업 과정에선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걸 이런 대목에서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아쉽지 않느냐 라고 누가 묻기도 했는데, 내심 아쉬운 마음이 없진 않았다. 지금껏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왔고,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쉬움과 별개로 후회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은, '일'은 이성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빅테크 인사팀 입장에서의 나는 "코딩테스트, 기본 지식이 부족한 지원자"였을 것이고, 기타 재계 대기업 인사팀 입장에서는 "로열티, 스펙이 부족한 지원자"였을 것이다. 떨어진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이를 채워나가야 하는데, 취준생 입장을 이어나가며 약점을 보완하는 것 보다는 엔지니어로서 내게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것이 "같은 시간 대비 성과"가 높을 것이라 보았다. 그렇기에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역시, 목표가 있는 사람에게 목표를 이루기 전의 시간들은 모두 실패와 성공이 아닌 그저 목표 달성을 향하는 과정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솔루션셀에서 원하는 직무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앞으로도 멈추지 말고 목표까지 정진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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